• 수십만리 짝을 찾아 다시 철원 찾은 두루미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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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2020.11.25


    철원군DMZ두루미평화타운 두루미쉼터서 재회 … 훈훈한 사랑

     “떠난 줄만 알았던 수컷두루미가 돌아왔다.” 올 봄 철원에서 애틋한 두루미 부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날지 못했던 부인 두루미 곁을 지키던 남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한차례 부화에 실패한 후 이미 떠날 시기를 놓쳤던 이 수컷두루미는 결국 지난 6월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중국에서 여름을 보낸 수컷두루미가 겨울이 되자 부인을 찾아 철원 살림집으로 돌아 왔기 때문이다.
     철원군에 따르면 지난 6월 3일 보금자리를 떠났던 수컷두루미가 지난 11월12일 철원군 DMZ두루미평화타운 두루미쉼터로 되돌아왔다. 수컷두루미에게는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GPS링이 부착돼 있어 이동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김수호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사무국장은 “수컷 두루미가 중국에서 여름을 나고 자신의 짝을 찾아 철원 두루미쉼터로 돌아왔다”며 “이 부부 모두 건강한 상태로 내년 3~4월 짝짓기가 되고 산란활동이 시작되면 아름다운 2세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철원을 대표하는 두루미는 여느 새들과는 달리 자신의 짝을 지키며 평생을 지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부부의 재회가 알려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삭막했던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지역사회에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루미 부부의 재회 소식을 들으니 잠시나마 애틋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철원군은 수컷두루미를 철원이로, 암컷은 사랑이로 이름 지어 부르고 있다. 이들 부부는 비슷한 상처를 안고 서로를 위로하며 살고 있다. 암컷 두루미는 지난 2005년 우측 날개가 3군데나 복합 골절돼 다시는 날 수 없게 됐고, 수컷도 지난 2018년 혹독한 추위에 부리와 발에 동상을 입었다.
     철원군은 이들 부부가 낳았지만 부화에 실패한 알과 둥지를 박제로 만들고 일련의 과정을 다큐로 제작해 두루미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떠나버린줄만 알았던 수컷두루미 철원이가 돌아오기를 희망하던 중 사랑이를 만나러 돌아오는 기적 같은 일이 실현됐다”며 “이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했으면 한다”고 했다.


    박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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